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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부로 ICPC Hanoi Regional 지지를 철회한다.

오늘부로 Hanoi Regional 지지를 철회한다.

오늘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Hanoi Regional과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Hanoi Regional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세상에 70억 명의 Hanoi Regional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1억 명의 Hanoi Regional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만 명의 Hanoi Regional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Hanoi Regional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Hanoi Regional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의 Hanoi Regional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Hanoi Regional, 나의 사랑.
Hanoi Regional, 나의 빛.
Hanoi Regional, 나의 어둠.
Hanoi Regional, 나의 삶.
Hanoi Regional, 나의 기쁨.
Hanoi Regional, 나의 슬픔.
Hanoi Regional, 나의 안식.
Hanoi Regional, 나의 영혼.
Hanoi Regional,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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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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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잡설이 길었다.

 

우선 고백할 일이 있는데, 포로의 하드 트롤링으로 F를 대회 끝까지 못 풀어버리며 Seoul Regional을 조져버렸다!

이대로면 월파는 커녕 Asia pacific regional마저 개같이 떨어질 것이 뻔했고, 대회장에서 혹시 포로를 본 사람들이 있다면 알겠지만 정말 영혼이 빠져나간 모습으로 멘탈이 나가있었다. 급한대로 티켓을 딸 수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리저널을 알아봤지만, 이미 모든 아시아의 리저널 신청 기간이 마감된지 오래..... 결국 포항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눈 딱 감고 뛰어내리기 직전 의문의 디코 알림이 오는데,

 

?

 

어라? 어째서인지 신청 기간이 연장되었다!! 알고 보니 한양대의 대도훈신께서 몰래 신청 기간 연장 메일을 보내놨었고, 우리는 호다닥 하노이 리저널에 신청을 넣고 두 번째 코인을 얻을 수 있었다. 감사의 표시로 도훈신 방향으로 1557참배를 올리려 했으나, ktx 안이라 눈치가 보여서 계좌로 1557원을 선물로 보냈다.

 

그리고 위의 메달을 보고 눈치를 깠겠지만, 다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노이에서 개같이 반등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다이나믹한 시간을 보냈기에, 후기글을 남긴다.

 

1일차 (12/11)

집 떠나와,,, 비행기 타고,,, 하노이에 도착했다.

 

다들 새벽부터 일어나 도착했기에 몸이 정상이 아니었고, 얼른 호텔에 가서 쉬기 위해 택시를 부르려 하니, 웬 베트남 아재가 와서 소통을 시도한다. 뭔가 어찌저찌 말을 주고받다보니 호텔까지 데려다 줄 차를 보내주겠다고, 2분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이것이 V-escort? 의외의 서비스 정신에 감탄하며 포스텍 사람들과 기다리기로 했고...2분....같은 20분이 지난 후에야 차가 도착했다.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불러준게 어디야- 하고 다들 차량에 타려는 순간, 어라, 아저씨의 산수 실력이 충분치 못한 탓일까, 그 차는 당시 일행 5명 + 짐을 다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차를 돌려보내고 그냥 앱으로 택시를 부르려던 차에 베트남 아재가 또 다시 2 minute을 제안했고, 일단 받아줬으나... 10분을 기다려도 뭐가 안오길래 아재가 한눈 판 사이에 그냥 유기하고 앱으로 큰 택시 불렀다. 공항에서부터 다이아1급 이분탐색 택시 문제를 내버리다니, 역시 하노이 리저널은 달라도 뭐가 다른 것 같다.

 

 

어찌저찌 목적지에 도착하니, 익숙한 호텔 로고가 우리를 반겼다. 2024 아시아 pacific에서 승리를 안겨준 호텔이지만, 이걸 지역 regional에서 보게 되니... 참 괴로우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도 3월에 저 호텔에 있었던 한국팀들이 전부 월파를 간 만큼 유관력은 확실한 호텔이니, 나중에 베트남에서 icpc를 치는 팀들은 저 호텔에서 숙박하기를 추천한다.

 

암튼 대충 조금 잤다가 베트남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떼우고 다시 잤다. 음식은 적당히 입에 잘 맞았던 것 같다.

 

2일차 (12/12)

예비소집이 있는 날이다. 이 날은 한양대 NMK 팀과 합류해 같이 다녔다.

 

예비소집 대회 직전, 너무 배고파서 학교 내부 식당에서 이상한 라면?이랑 음료수를 시켰는데, 래오의 특제 Blue sky 음료에 개미가 들어있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한번 개미가 나와서 바꿔달라고 했는데, 다음 거에도 또 들어있었다... 라면도 영 맛이 좋지 못했는데, 일단 포로는 그런 걸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배고팠어서 그냥 다 쳐먹었다. 저기엔 개미 없었겠지?

 

예비소집 땐 베트남 예선 문제가 똑같이 나왔고, 약간의 컴퓨터 세팅 후 베트남 채점서버 성능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데, 아래의 코드가 1초 안에 돌았다!

void func()
{
    long long ans = 0;
    for(int i=0; i<100000; i++){
    	for(int j=0; j<90000; j++){
        	ans += i*j;
        }
    }
    if(ans) cout << "HI\n";
}

 

그렇다, 곱하기 + 더하기 90억번이 1초에 돈다. 물론 연산 특성상 컴파일러 최적화가 들어갔을 것 같다만, 그걸 감안해도  for문 90억 1초라는 수치는 매우 놀라운 수치라고 할 수 있다. TLQKF 서울도 좀 빠른 채점 서버를 쓸 수는 없었을까? 아무튼 이걸 보니 TL 걱정은 좀 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비소집이 끝난 후에는 한국팀이 다 모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겼다. 몇 시간 전에 유사음식을 먹고 온 탓에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가격도 상당히 괜찮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여담으로 qwerty형이 저 날 생일이었는데 몰래 래오가 식당에 케이크를 부탁해서 주니까 좋아하더라.

yammi

3일차 (12/13)

본 대회의 날이다. 어째서인지 아침 8시가 대회 시작이라, 6시에 일어나 조식쌀국수를 먹고 대회장에 도착했다.

 

지금 래오가 빠져가지고 대회 후기를 안 올리고 있는데, 원래 타임라인은 래오가 쓰고 포로는 날먹을 하는 role이니 대충 존버했다가 올라오면 링크 걸고 튀겠다.

 

링크.

 

대회가 끝나고 관광을 보내줬는데, 딱히 관심은 없어서 중간에 나와서 카페에 틀어박혀서 떠들다가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러 왔다. 그리고...

 

정상화에 성공했다! 12등이라는 꽤 좋은 성적으로 은메달 + Asia pacific을 준확정지었다. 개인적으로 이쪽 리저널의 팀들이 다들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체감상 K는 P1, B는 D5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둘다 막 30솔이 나와있다. V-wellknown인가?

우리 팀은 8솔 찍은 순간 전체 4등이었고, H I J를 모두 다 풀면 우승이 될만해서 각자 1개씩 맡아서 풀어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고, 아무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일찌감찌 나락은 피한 상태였기에 다들 정신이 해이해진...그렇다기엔 그냥 문제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I는 언젠간 업솔빙을 하도록 하겠다.

확실히 팀의 컨디션이 좋다는 가정 하에 플레까지 다 미는 속도는 초상위 팀들이랑 비교해도 엄청나게 꿀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그 후에서 체급이 확실히 딸린다. 방학 동안 다이아를 빡세게 밀면서 체급도 키우고, 컨디션도 꾸준히 관리해야 할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포로

정리

하노이 리저널에서 한국팀들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한양대 NMK - 조금 애매하다고 한다. 근데 느낌상 갈 것 같다.

포스텍 con forza - 쉽지 않다.. 이 팀도 정말 팀연습 많이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수고하셨습니다!

포스텍 phoking - Asia pacific은 거의 확정된 것 같다. gg

 

서울 리저널이 끝나고 거의 2주동안 제정신이 아닌 채로 살았는데, 무사히 정상화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는, 분명 서울셋이 버러지인 탓도 있겠지만.. 결국 방심한 채로 대회장에 들어간 썩은 마인드셋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asia pacific에서는 더 빡세게 준비해서 WF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들 싱가포르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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