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PS 능력치를 분석한 글이다. 본인을 본인이 평가하니 당연히 주관적이고, 딱히 알아서 쓸모가 있지도 않으니 대충 그런갑다 하고 보면 된다.
단점
1. 찍맞(proof by ac)을 못함
보통 PS에서 풀이를 낼때는 크게 2가지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 문제의 조건들로부터 관찰할 수 있는 property들에 자료구조, 테크닉들을 차곡차곡 모아 풀이로 완성하는 bottom-up 방식의 풀이
2) 실험을 해보며 그럴싸한 어떤 전제를 만들고 여기에 디테일을 붙여서 풀이로 발전시키는 top-down 방식의 풀이
정도가 있겠다. 2)의 경우 대표적으로 greedy 태그가 저런 식으로 풀리는 경우가 많고, 딱히 왜 되는지 모르겠으나 틀릴것 같진 않은 찍맞 풀이들이 저런 식으로 풀리겠다.
불행히도, 본인은 2) top-down 방식의 풀이를 무척 싫어해 되도록 1)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편이며, 더 불행히도, PS의 많은 문제들은 2)의 감각적인 전제나 관찰을 해야만 풀 수 있는게 많다. 이 때문에 본인은 어떤 문제를 볼때 풀이가 20분 내에 떠오르거나, 88848분을 봐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성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2024 ICPC Seoul Regional의 F번을 못 푼 것이고, 그 외에도 팀연습에서 수많은 어이없는 그리디 문제들에게 머리가 깨진 경험이 있다. 저 서울 F번은 특히 끝나고 사람들이 "그냥 대충 하면 되던데요?"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때 진짜 다 머리를 깨버리고 싶었다. 당시 저걸 풀기 위해 A4지 3페이지에 달하는 빼곡한 property들을 나열해가며 온갖 염병을 다했었기 때문에...
본인 또한 당연히 이런 성향을 고치고 싶은데, 솔직히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모르겠다. 적당히 풀 만한 난이도의 문제들은 굳이 top-down을 하기 전에 bottom-up들만으로도 풀리는 경우가 많고, 어려운 다이아 그리디 or 찍맞 문제들은 보통 실제 대회에서도 거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라 내 허접한 찍맞 실력으로는 못 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수만번 저렇게 머리박치기로 찍어 푼들, 이게 실력 향상에 의미가 있을까?) 결국 의식적으로 쉬운 문제들을 풀때 top-down으로 사고방식을 가야 한다는 건데, 그러기엔 이미 PS 습관이 bottom-up으로 잔뜩 길들여져서 그 또한 쉽지 않다. 그냥 극한으로 bottom-up을 깎으면 되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해보았으나, 그러기엔 너무 부조리한 문제들(바텀업은 존나 어려운데 탑다운은 너무나도 쉬운)이 세상에 너무 많은 탓에 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사실 가장 쉬운 해결법은 그냥 팀에 그리디 전문인을 하나 고용하는 것인데(petamingks군이 아주 잘했다..), 이제 딱히 팀대회를 할 일도 없는지라 이 유기 전략도 안되고, 살려주세요....
2. 아는게 없음
말 그대로 아는게 없다! PS 경력이 짧으며, PS를 열심히 한 기간들조차 무한 플랜디박치기 원툴로 PS를 해왔기에 다이아 중상위 자료구조들을 정말 하나도 모른다. 다만 본인은 tourist, jiangly, molamola가 아니기에 대회에서 저런 티어대의 문제들까지 갈 일이 없고, 간다고 해도 몇몇 분야들(기하, 수학) 한정으로는 고티어들까지 꽤 커버가 되니 딱히 이걸로 손해를 본적은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런 문제들도 풀 줄 알아야 하니 공부를 해야 하는데, 흠...대체 언제? 시간이 너무 없다...
3. 멘헤라 상태에서의 놀라운 판단
어떤 모종의 이유들로 대회장에서 멘헤라가 되었을때, 상황 판단력이 몹시 나빠진다. 보통 걸린 멘헤라를 푸는 법은 그 당시 잡은 문제를 어떻게든 AC로 치우는 것인데, 이를 치우지 못했을때 다른 문제로 드리프트를 하든가 해야하는데 사람 특성상 이게 잘 안된다... 그래도 보통은 AC를 띄우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나, 1번 단점에서 유발되는 특징인 "풀이를 20분 안에 내거나 영원히 못냄" 특성 때문에 종종 대회 내내 투명인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주 대표적인 케이스가 2024 서울 ICPC - F(대회 30솔ㅋㅋ) 잡고 멸망 이고, 저때 이후로 실력이 는건지 운이 좋은건지 이런 일이 거의 없다가 최근 2026 UCPC에서 J에 어거지 시간뜷기를 3시간동안 시도하며 13번 제출하다 멸망 이라는 JOAT짓을 하며 다시 재발했다ㅋㅋ. 아무튼 J의 출제자가 6초라는 침이 질질 흐르는 time limit을 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점
2025년 이전 기준이다. 군대에 간 이후로는 그냥 개독덜이다....
1. 의외로 괜찮은 구현력
무한 플렌디의 결과인지, 구현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한다고 해도 sanitizer나 stress test(PS 잡기술 1장 2장을 참고하자)에서 본인만의 특별한 짬빠가 있어서 이를 매우 빨리 잡아내는 편이다. 팀연습에서도 어쩌다 보니 온갖 잡다한 똥구현들을 본인이 전담하게 되면서 문제 유형과 관계없이 역겨운 구현들을 아주 안정적이고 빠르게 해치울 수 있게 되었다! 이걸로 빛을 본 케이스가 상당히 많은데, 몇개 적어보자면
UCPC 2026 예선 K : 레전드 똥구현 9000B 설사 코드를 사지방에서 짜고 대회 퍼블을 먹음!
WF 2025 A : D3 140줄짜리 개헷갈리는 케이스워크를 단 15분만에 짜 원트에 AC를 띄움!
UCPC 2025 본선 G : 해시케웍 150줄짜리 똥구현을 스무스하게 짜고 모든 팀들 중 유일하게 원트에 AC를 받음!
그 외 팀연습에서 슥삭한 1557개의 똥문제들
등이 있다. 특히 기하의 경우, 위 구현력에 더해 본인 또한 꽤 열심히 템플릿을 깎고 연습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잘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실제 대회에서 써먹은 경험이 전무하다. 언젠간 쓸 일이 올까...
2. 조잡한 문제(케이스워크 등)의 구체화를 잘함
top-down 풀이를 내지 않는다는 속박으로, bottom-up 풀이를 아주 꼼꼼하게 내는 편이다. 역겨운 문제의 디테일들을 빠지지 않고 잘 챙기는 편이고, 이것이 구현력과 좋은 시너지를 낸다. 역겨운 문제들을 내 선에서 안정적으로 쳐낼 수 있기에 다른 팀원 1 2는 비교적 깔끔하고 전형적인 문제들만 잡아도 되고, 저런 유형의 스페셜리스트와 팀원을 했을 때 조합이 몹시 좋은 편이다.(leo020630이나 IBory신이 대표적이다)
이 능력이 가장 빛을 본건 단연 2025 APAC I번이다. 몹시도 끔찍한 케이스워크 문제로 우리팀+고려대팀을 제외한 모든 한국팀이 저 문제에서 머리가 깨졌고, 3LGM(std_abs)팀마저도 저기에 말려서 우승에 실패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하지만 본인은 이런 케웍을 짱짱 잘하는 사람이므로 (4번 쳐틀리고) 스무스하게 AC를 받아오면서 결국 이걸로 월파까지 갔으니, 나름 본인의 인생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미친 운빨
사실상 이것이 본인 능력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신기할 정도로 상컷이 내 뒤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뭔가 상황적으로 절묘하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2024 서울 ICPC 독덜 후 초비상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하노이 리저널 신청기간이 연장된다거나, 2025 UCPC에서 강팀들이 단체로 안락사를 한다거나 등... 더 길게 보면 사실 PS 블루오션이던 포스텍을 간 것부터가 이 운빨의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 이게 유관력이 아니면 뭐임!
별개로 이 운빨은 PS뿐만이 아니라 가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https://kwoncycle.tistory.com/15
이제 뭐 더 없는것 같은데.... 생각나면 더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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