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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23 POSTECH Programming Contest 출제 후기

5월 20일, 성공적으로 POSTECH Programming Contest의 교내 대회와 백준 오픈 컨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작년에 개인 팀으로 PPC를 우승한 순간 출제진으로 납치되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고, 1월달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 아이디어들을 PPC 드라이브에 하나씩 쌓으면서 출제를 시작했습니다. 출제 전까지 약 7개의 문제 아이디어를 만들었고, 간추리고 간추려 최종적으로는 분탕(I번)지구평면설(E번)을 출제하게 되었습니다.

 

약 3달동안 평소에 생각해뒀던 문제를 직접 정리해서 출제해보고, 다른 분들 문제도 같이 검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다른 분(menborong)의 데이터가 계속해서 반례가 나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고통받는 모습을 구경하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PS 경력도 짧고, 문제 출제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문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다소 힘들었습니다. 대신 수학 쪽에는 적당히 자신이 있었던지라, 적당히 수학적 요소들을 섞은 관찰 문제를 만들자! 라는 마인드로 문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낸 두 문제 모두 수학 태그가 칼같이 박히기도 했구요. 난이도의 경우 분탕을 다이아 보스 문제, 지구평면설을 숙련자는 쉽게 풀 수 있는 골드 상위권의 문제로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오픈 컨테스트와 교내 대회 모두 지구평면설의 솔브 수가 1이었습니다. 솔직히 포스텍 사람들의 수학 실력이면 최소 4팀은 풀 것이고, 오픈 컨테스트 또한 엄청나게 많이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지만...아쉽네요.

 

제가 예상한 스코어보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와 별개로 대회는 정말 재밌게 잘 치뤄진 것 같습니다. 문제셋의 퀄리티도 좋았고, 이번 학교 참가자 팀들이 다들 수준이 높아서 문제들을 잘 풀어주셨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ICPC처럼 풍선을 직접 나눠주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풍선이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도 예뻤고 끝나고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고생한 만큼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에는 수학 문제만 무더기로 냈으니, 내년에는 다른 분야들도 공부해서 다양한 풀의 재밌는 문제들을 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acmicpc.net/contest/view/1014